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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드크럼(Breadcrumbs): 웹에서 필수 도구인가, 재평가 대상인가?

브레드크럼의 효용성에 대한 회의론과 옹호론을 살펴보고, 현대 웹에서의 적절한 사용 방법을 탐구합니다.

브레드크럼(Breadcrumbs): 웹에서 필수 도구인가, 재평가 대상인가?

브레드크럼(Breadcrumbs)은 사용자의 현재 위치를 알려주고 상위 경로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는 UI 패턴입니다. 직관적이라 오래전부터 널리 쓰여 왔죠.

그런데 웹 기술과 사용자 행동이 변하면서, “브레드크럼은 죽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브레드크럼 예시 전통적인 브레드크럼 내비게이션

개인적으로 이 사망 선고는 좀 성급하다고 봅니다. 다만 브레드크럼의 역할이 과거와 달라진 건 맞고, 예전처럼 무조건 넣는 게 아니라 좀 더 따져보고 적용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해요.


브레드크럼 회의론의 근거

1. 웹사이트 구조가 좋아졌다

명확한 메인 내비게이션, 플랫 구조, 태깅 시스템 덕분에 사용자가 길을 잃을 일이 줄었습니다.

물론 요즘 웹사이트 구조가 좋아진 건 맞지만, 모든 사이트가 단순하진 않습니다. 대규모 SaaS, 금융 플랫폼, 기술 문서처럼 정보가 많은 서비스에서는 여전히 깊은 계층이 필요할 수 있어요.

2. 검색이 좋아졌다

사이트 내 검색을 더 많이 쓰게 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카테고리를 둘러보며 정보를 찾는 사용자도 여전히 많아요. 검색과 탐색은 서로 보완 관계이고, 브레드크럼은 탐색 쪽을 돕습니다.

3. 사용자 행동이 바뀌었다

검색 엔진에서 바로 들어오는 사용자가 늘면서, 브레드크럼의 경로 안내 역할이 예전만큼 중요하지 않게 됐습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처음 도착한 페이지가 사이트의 어디쯤인지 알려주는 역할은 오히려 더 필요해졌다고 볼 수도 있어요.

4. 모바일 화면이 좁다

작은 화면에서 공간이 부족한 건 브레드크럼 적용의 가장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다만 이건 브레드크럼 자체가 쓸모없다는 뜻이 아니라, 모바일에 맞게 바꿔야 한다는 뜻이에요.

마지막 경로만 표시하고 드롭다운으로 전체를 보여주거나, 아코디언으로 접기/펼치기를 구현하는 식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5. 정보가 중복되거나 혼란을 줄 수 있다

페이지 제목과 똑같은 내용을 반복하거나, 실제 사용자 경로와 무관한 고정 계층만 보여주는 브레드크럼은 빼는 게 낫습니다. 이건 브레드크럼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구현이 잘못된 것이죠.


브레드크럼이 여전히 가치 있는 이유

1. 지금 어디 있는지 알 수 있다

계층이 깊은 사이트에서 브레드크럼은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바로 보여줍니다. 머리 속으로 사이트 구조를 떠올릴 필요가 줄어들어 탐색이 편해지죠.

2. 상위 페이지로 바로 갈 수 있다

상위 계층으로 한 번에 갈 수 있는 링크가 있으니, 뒤로 가기를 여러 번 누르거나 메인 메뉴로 돌아가는 수고가 줄어듭니다. 특정 정보를 찾아 돌아다닐 때 특히 유용해요.

3. 사이트 구조를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브레드크럼이 잘 되어 있으면 사용자가 사이트의 전체 구조를 자연스럽게 파악하게 됩니다. 사이트에 대한 멘탈 모델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죠.

4. SEO와 접근성에 도움이 된다

구조화된 데이터 마크업을 적용하면 검색 엔진 최적화에 도움이 됩니다. ARIA 속성을 제대로 쓰면 스크린 리더 사용자의 접근성도 좋아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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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 aria-label="breadcrumb">
  <ol>
    <li><a href="/"></a></li>
    <li><a href="/products">제품</a></li>
    <li aria-current="page">노트북</li>
  </ol>
</nav>

결국 맥락에 달렸다

브레드크럼이 “살았냐 죽었냐”를 따지는 건 별 의미가 없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쓰느냐가 중요해요.

브레드크럼을 넣을지 말지 결정할 때 따져볼 것들:

  • 정보 구조의 깊이 (3단계 이상의 계층인가?)
  • 사용자 행동 패턴 (탐색형 사용자 비중은?)
  • 사용자 여정 (상위 계층 복귀 빈도는?)
  • 다른 내비게이션 (주 메뉴만으로 충분한가?)
  • 기술적 고려사항 (SEO 중요도, 접근성 요구사항)

브레드크럼을 쓰기로 했다면, 구현 방식도 신경 써야 합니다. 현재 페이지의 계층 구조를 보여주는 Location-based 브레드크럼이, 사용자의 방문 기록에 따라 바뀌는 Path-based보다 보통 더 명확하고 예측 가능합니다.

잘못 만든 브레드크럼은 없는 것보다 못합니다. 그리고 ARIA 표준을 지키는 건 선택이 아니라 기본이에요.

정리하면, 브레드크럼은 여전히 쓸모 있는 도구입니다. 다만 왜 넣는지, 이 사이트에 맞는지를 따져보고 쓰면 됩니다.


참고 자료

This post is licensed under CC BY 4.0 by the author.